매수세 끊겨 호가 내리막길
최근 들어 수도권 개발 호재 지역마저 매수세가 뚝 끊겼다. 지난해 11ㆍ15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이 일찌감치 겨울잠에 들어간 데 반해 경기도 화성ㆍ오산ㆍ남양주ㆍ구리ㆍ의정부ㆍ김포ㆍ안산 등은 교통여건 개선이나 신도시 확대 등 지역적인 개발 호재를 타고 연말까지 꾸준히 강세를 이어갔었다.
그러나 새해 들어 상황이 갑자기 변한 배경은 뭔지, 또 현재 분위기는 어떤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등을 수도권 서남부,북부,남부 등 지역을 나눠 알아봤다.
그러나 새해 들어 상황이 갑자기 변한 배경은 뭔지, 또 현재 분위기는 어떤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등을 수도권 서남부,북부,남부 등 지역을 나눠 알아봤다.
①수도권 서남부 지역
김포신도시 토지보상금 유입 등으로 꾸준한 집값 상승세를 보였던 김포신도시 주변 아파트시장도 썰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워낙 값이 많이 오른데다 1ㆍ11대책 여파까지 더해져 매매는 물론 전ㆍ월세마저 뚝 끊긴 상황이다.
특히 ‘갈아타기’를 위해 다른 지역에 아파트를 매입해 둔 수요자들이 잔금 지급시기가 다가오자 급한 마음에 1000만∼2000만원 가량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는 사례도 눈에 띈다.
풍무동 현대프라임공인(031-987-6114) 홍명희 실장은 “잔금 기한에 쫓긴 ‘몸단 매물’ 등이 등장하면서 아파트 값이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분양가 인하 등을 기대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돼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근 삼성114공인(031-986-7114) 관계자는 “원래 1월은 비수기의 정점이라 거래도 없고, 값도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인천공항철도 계양역 개통이 예정된 3월쯤에는 매수세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검단신도시도 내림세로 전환
지난해 10월 신도시 발표 이후 급등했던 검단신도시 주변지역 아파트값도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한때 4억2000만원을 호가했던 검암1지구 서해그랑블 32평형의 경우 최근 3억2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해 10월 3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던 럭키신명 32평형도 최근 2억8000만원으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검암동 D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마지막으로 이뤄진 게 지난주로 당시 호가가 2억8000만원이었지만 흥정을 통해 실제 거래는 2억5000만원선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인근 서해랜드공인(032-562-8954) 관계자는 “1ㆍ11대책 발표 이후 매도ㆍ매수자 양쪽 모두 ‘급할 게 없으니 좀더 두고 보자’는 심리를 유지해 호가를 낮추지도 않고, 높은 값에 사겠다는 사람도 없어 거래는 거의 끊겼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겨울 방학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검단신도시 주변 전셋값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부터 2800여 가구 집들이가 시작되는 마전지구에선 지난해 가을 1억원 선이었던 32평형 전셋값이 올해 1월부터는 7000만~8000만원으로 2000만원 가량 내렸다.
신도시 후광효과를 기대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한때 폭등세를 보였던 마전지구 분양권 값도 최근 크게 떨어지고 있다.
마전동 대치공인(032-569-1515) 민경은 사장은 “지난해 1억2000만원에 거래되던 풍림아이원4차 41평형의 분양권은 현재 4000만원 가량 떨어진 값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검단신도시 확대 발표 등의 호재도 먹혀들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안산시도 호가 낮춘 매물 출현
수도권 서남부에 있는 안산시에서도 500만원 가량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안산시의 경우 평촌 등 주변지역에 비해 아파트값이 워낙 쌌던 데다 신안산선 신설 등 교통 호재까지 뒷받침돼 지난해 연말까지는 아파트값이 꾸준히 올랐던 지역이다.
그러나 올 들어 잇따라 집값 안정책이 나오자 대기매수자들이 “상투 잡는 것 아니냐”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집값이 정부 정책과 달리 움직였지만 “이번 만은 다르겠지”하며 희망 섞인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송&박공인(031-410-2525) 송한숙사장은 “지난해 연말까지는 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대로 거래가 됐지만 올 들어서는 매수세가 뜸해졌고 500만원 가량 호가를 내린 매물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②남양주ㆍ의정부ㆍ구리시 등 수도권 북부지역
남양주ㆍ의정부ㆍ구리시 등 수도권 북부지역은 11ㆍ15대책의 무풍지대로 꼽혔었다. 지하철 연장 개통 및 경전철 착공 등의 잇따른 교통호재가 부동산 시장을 달군 것이다. 수도권 남부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아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도 올 들어 분위기가 변했다. 지난해까진 매물이 없어 계약서를 쓰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지금은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아예 없어졌다.
4호선 전철 개통 및 추가 신도시 지정 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집값이 강세를 보였던 남양주시의 경우 최근 매수세가 실종되다시피 했다.
호평동 부동산1번지(031-591-8484) 김성채 사장은 “지난해 연말까지는 실수요자들에 의해 간간이 매매거래가 이뤄졌는데 올 들어서는 한 건도 거래가 안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중개업자들이 계속 집을 팔라고 집주인들에게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를 하곤 했는데 최근 들어 전화가 없어지자 지난해 집을 팔지 않고 버틴 일부 집주인들이 불안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호평동 일대에서는 전세거래도 위축됐다. 30평형대의 경우 지난해 가을 1억1000만원대까지 올랐지만 올 들어선 9000만원대로 떨어졌다.
평내지구도 상황이 비슷하다. 아직까진 집주인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지만 매수 문의조차 뜸해진 상태다.
평내동 성실공인(031-593-9983) 정순이 사장은 “올 들어선 전ㆍ월세도 나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남읍 신동부공인(031-528-8866) 이경자 사장은 “올 들어 매수세들의 적극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평내지구도 상황이 비슷하다. 아직까진 집주인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지만 매수 문의조차 뜸해진 상태다.
평내동 성실공인(031-593-9983) 정순이 사장은 “올 들어선 전ㆍ월세도 나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남읍 신동부공인(031-528-8866) 이경자 사장은 “올 들어 매수세들의 적극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의정부ㆍ구리도 냉각 조짐
지하철 녹양역 신설,경전철 상반기 착공 등의 호재로 지난해까지 집값이 들썩였던 의정부 지역도 상황이 확 변했다. 신곡동 래미안공인(031-853-2114) 정현숙 사장은 “지난해 워낙 집값이 급등해 대기매수세들이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새 아파트 분양가가 싸진다고 하니 매수세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장암동 랜드부동산(031-879-0123) 조은혜 실장도 “올 들어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을 수도권 북부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구리시 토평동 일대도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다. 토평동 M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 나온 매물도 아직까지 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토평동 신세계공인(031-558-8989) 임경숙 사장은 “조금 더 지켜 본 뒤 매수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대기매수세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가을 수도권 북부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구리시 토평동 일대도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다. 토평동 M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 나온 매물도 아직까지 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토평동 신세계공인(031-558-8989) 임경숙 사장은 “조금 더 지켜 본 뒤 매수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대기매수세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③수도권 남부
동탄신도시 확대설 및 동탄신도시 아파트값 급등이라는 호재를 타고 지난해까지 집값이 강세를 보였던 경기도 오산ㆍ태안 일대의 매매시장도 올 들어 썰렁해졌다.
오산시의 경우 경기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명품신도시’로 지정될 것이란 소문이 집값을 끌어올린 주된 재료였으나 올 들어서는 약발을 발휘 못하고 있다. 오산시 궐동 우남공인(031-376-4446) 박선아 실장은 “지난해 가을에는 호재가 먹히는 분위기였지만 올 들어서는 ‘확실하지 않으니 조금 더 지켜보자’는 식으로 매수세의 생각이 바뀐 것 같다”고 전했다.
동탄신도시 확대설 및 동탄신도시 아파트값 급등이라는 호재를 타고 지난해까지 집값이 강세를 보였던 경기도 오산ㆍ태안 일대의 매매시장도 올 들어 썰렁해졌다.
오산시의 경우 경기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명품신도시’로 지정될 것이란 소문이 집값을 끌어올린 주된 재료였으나 올 들어서는 약발을 발휘 못하고 있다. 오산시 궐동 우남공인(031-376-4446) 박선아 실장은 “지난해 가을에는 호재가 먹히는 분위기였지만 올 들어서는 ‘확실하지 않으니 조금 더 지켜보자’는 식으로 매수세의 생각이 바뀐 것 같다”고 전했다.
태안 일대 썰렁, 동탄도 주춤
동탄신도시 ‘옆동네’인 태안 일대도 매수열기가 식었다. 태안읍 병점리 랜드부동산(031-224-5511) 신정화 실장은 “대기매수자들이 지금 사면 상투에서 사는 것 아닌가 하고 불안해해 선뜻 계약서에 싸인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안 S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3억3000만원까지 올랐던 30평형대 아파트값이 최근 2억7000만~2억8000만원대로 떨어졌지만 이 역시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역시 프리미엄이 급락하고 있다. 동탄 D공인 관계자는 “최고 3억4000만원까지 붙었던 30평형대 프리미엄이 최근 많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동탄 L공인 관계자는 “입주 이후에 집값이 더 내릴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 호가를 낮춰도 쉽게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김영태 함종선 기자 입력 2007/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