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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자들 “1·11대책? 그래도 안팔아”

by 홍반장 2007. 4. 14.
[2007-01-17] 자료원 : 파이낸셜

 
 
“부자들은 집 팔 생각이 전혀 없어요.”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지난 11일 분양가 인하, 대출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종합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부동산 부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무덤덤하다. 투기지역내 주택담보대출을 1건으로 제한해 다주택자들의 매물 출시를 유도하겠다는 정부 의도와는 달리 고액 자산가들은 보유주택을 처분할 의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부자들은 이번 대책에 거의 동요하지 않고 있으며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결국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소시민들만 정부의 규제 그물에 걸려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PB센터 A팀장은 “대출규제를 강화한다고 부자들이 집을 팔 거라고 생각하면 순진한 기대”라며 “3주택 이상 다주택자들의 주택가격 대비 대출 비중은 10%도 안된다”고 했다. 그는 “집을 팔 사람들은 양도세 중과를 피해 이미 지난해 10월 이전에 모두 처분한 상태라 이번 대출규제로 인한 추가 매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그는 “정부가 대책을 내놓는다고 해서 서울 강남, 목동, 경기 분당 등 버블세븐 지역 집값이 떨어질 거라는 생각은 아무도 안한다”“강남을 비롯한 유망 지역에 공급이 부족한 데 집값이 떨어지겠느냐”고 되물었다.

부동산 부자들에게는 대출규제보다도 세금이 더 무서운 적이지만 이 문제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신한은행 세무사 B씨는 “아무도 양도세가 계속해서 50%로 중과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노무현 정권이 끝나면 양도세율 조정이 있을테고 당장은 보유세가 부담되더라도 나중에 시세 차익으로 보상받겠다는 식이다. 그러다 안되면 증여를 하겠다고 한다”며 대다수 고객들이 걱정하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부자들이 마냥 낙관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은행 PB C팀장은 “워낙 강력한 대책이 연이어 쏟아지니까 집값이 약간 조정 받을 거라는 우려는 한다”“하지만 양도세 부담이 워낙 큰 만큼 매물을 내놓겠다는 사람은 없다. 관망세로 보면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 포트폴리오도 이미 다시 짠 것으로 나타났다.

세무사 B씨는 “부자들은 시장이 양극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 11월 이전에 상대적으로 처지는 매물은 처분하고 강남, 목동, 분당 등 블루칩만 남겨 놓았다”“미처 처분하지 못한 사람들도 11·15대책이 나오자 지난 연말 서둘러 정리했다”고 말했다.

아파트나 상가에서 토지쪽으로 눈을 돌리는 부자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팀장은 “지난달부터 수도권내 거래허가구역 이외 지역인 경기 이천이나 양평 등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곳은 단기 호재가 있어서가 아니라 지난해 회수한 현금을 쌓아만 놓고 있기는 불안하니까 멀리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