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6] | • 자료원 : 파이낸셜 |
청약가점제가 공공택지뿐만 아니라 민간택지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20∼30대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들은 청약가점제가 시행되는 9월 이후에는 당첨권에 들기가 더 어려워졌다. 가점제는 무주택 기간, 나이, 자녀 수 등을 고려해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젊은 수요층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민간택지 중·대형평형으로도 가점제를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분양시장에서 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많은 젊은 실수요자들은 청약가점제를 피해 큰 평수 통장으로 갈아타려고 했지만 이러한 방법도 큰 도움이 못 될 전망이다. 장기무주택자와 달리 갈수록 당첨권에서 멀어지고 있는 젊은 수요층은 오는 9월 이전에 통장을 던져 당첨 기회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상반기 전국 44개 단지 중소형 공급
14일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적으로 총 44개 단지에서 중·소형 평형을 분양한다. 이 중 서울·수도권이 25개 단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기도에서는 15곳으로 중·소형 공급이 가장 활발하고 서울은 4곳에 그쳤다. 인천지역도 5곳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방에서는 대구 5곳, 충남 4곳, 경남 3곳 등 20개 단지 정도가 중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형 평형에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은 청약저축과 청약 예·부금이다. 무주택 가구만 가입할 수 있는 청약저축은 주공 등 공공이 분양하는 전용 25.7평 이하에만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 예·부금은 서울 기준으로 납입액 300만원짜리는 민간에서 공급하는 중·소형에 넣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혼부부 등은 가점제가 시작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기 무주택자들이 9월 이후로 청약을 미룰 것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경쟁률이 한층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중소형 청약예·부금 통장도 쓸 곳 많아
청약저축과 달리 중·소형 청약예·부금으로 청약에 도전해 볼 만한 단지가 많다. 서울 도심권에서도 중·소형 평형을 포함한 단지들이 속속 선보인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동부건설이 오는 4월 중·소형을 포함한 417가구를 내놓는다. 대우건설은 이달 구로구 고척동에서 24∼42평형 40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중 24평형 281가구와 32평형 75가구도 부금·예금 300만원 통장 몫이다. 동작구 상도동에서는 오는 3월 신원종합개발이 33평형 41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강북구 미아동에서는 삼성물산이 오는 5월 1330가구의 재개발 대단지를 내놓는다. 이 중 480가구가 일반분양되고 평형은 16∼42평형이다.
경기도에서는 상반기 중 용인시 동천동에서 삼성물산이 2400여가구를 내놓는데 중·소형인 33평형도 일부 있다. 경남기업은 파주시 탄현면에서 오는 5월 33평형을 포함해 950가구를 내놓는다. 비슷한 시기에 화성시 향남면에서는 한화건설이 33∼48평형으로 구성된 950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한다.
남양건설은 상반기에 경기 남양주시 진전읍에서 중·소형인 33평형으로만 이뤄진 500가구를 공급한다. 동양건설산업도 상반기 중에 호평동에서 25∼57평형으로 구성된 1388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오는 4월 풍림산업과 진흥기업이 각각 벽제동과 탄현동에서 중·소형 중심 단지를 분양한다.
인천에서는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 송도동에서 GS건설(1069가구)과 포스코 건설(729가구)이 중·소형이 포함된 대단지를 2월과 3월에 각각 분양한다. 포스코 건설은 동춘동에서도 5월쯤 30평형을 포함해 1400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인다.
대구에서는 달서구 성당동에서 대림·삼성이 컨소시엄으로 810가구를 3월에 분양한다. 성원건설도 3월에 달성군 다사읍에서 중·소형이 포함된 776가구를 공급한다. 화성산업은 상인동에서 상반기 중 24∼58평형으로 구성된 810가구를 내놓는다. 부산에서는 대주건설이 기장군 정관읍 정관지구에서 26·35평형으로만 구성된 154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청약저축으로 노릴만한 곳은
청약통장을 가진 신혼부부 등이 청약할 만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까지 확정된 곳은 전국에서 4곳 정도다.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에서는 경기지방공사가 오는 6월 32평형 단일 평형으로 518가구를 내놓는다.
경기 용인시 청덕동에서는 이달에 주공에서 25평형 이하 소형 중심으로 1100가구를 분양한다. 의왕시 청계동에도 비슷한 시기에 중소형 273가구가 나온다.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