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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 주변 땅값 큰폭 하락

by 홍반장 2007. 4. 15.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가 들어서는 충남 연기군 일대의 땅값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부재지주에 대한 양도세 중과 등을 담은 8·31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호가가 슬금슬금 내리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평균 20∼30%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매수세는 완전히 자취를 감춰 중개업소마다 팔리지 않는 매물이 쌓이고 있다.

특히 작년 말부터 풀린 2조4000억원대의 행복도시 토지보상금 역시 주변 땅의 매수세로 유입되지 않아 이 일대 토지시장의 장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개업소마다 토지 매물 쌓여

충남 공주시 도계리 장기면사무소 인근 중개업소에는 팔리지 않는 땅 매물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행복도시에 수용되지 않은 장기면 등의 땅은 작년 상반기만 해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매물만 쌓이고 있다.

투자목적으로 사놓은 외지인 중심으로 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완전히 사라진 탓이다.

이 때문에 8·31대책 직전 평당 40만원까지 호가됐던 장기면 일대 전답은 평당 25만∼30만원까지,평당 20만원까지 호가됐던 임야는 평당 15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대지는 평당 50만원선이 유지되고 있지만 역시 거래는 잘 되지 않는다.

도계리 천태산부동산 이송하 사장은 "매수세가 전혀 없어 현재 호가조차 의미가 없을 정도"라며 "올초부터 실시된 실거래가신고제로 취득·등록세 부담이 급증해 실수요자조차 살 엄두를 못 낸다"고 말했다.

수용에서 제외된 연기군 일대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8·31대책으로 내년부터 부재지주는 양도세가 세율 60%로 중과되고,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도 확대(공시가격 6억원~3억원 초과)되면서 매물이 전혀 소화되지 않고 있다.

현지 토지중개업체인 샤인개발산업 오장필 사장은 "5억원 이하의 소형 필지는 그나마 거래가 좀 됐지만 10억원을 넘어가면 전답이나 임야 가릴 것 없이 안 팔린다"고 설명했다.

○토지보상금도 약발 없어

행복도시 인근 땅값을 들썩거리게 만들 것으로 기대됐던 토지보상금 역시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다.

20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지난 18일까지 토지보상금은 총 예상금액(3조1167억원)의 77%인 2조4080억원가량이 풀렸다.

하지만 주변 땅의 매수세로 크게 유입되지는 않고 있다.

토지보상금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 이유는 소액 보상을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인근 땅값이 아직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토지보상금으로 지급된 금액은 2조4000억원대에 달하지만 1억원 이하의 토지보상을 받은 사람이 전체 대상자의 44%,1억∼3억원 이하가 32%(토공 자료)로 3억원 이하 보상자가 80%에 육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땅을 살 수 있는 여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연기군 남면 종촌리의 남촌공인 관계자는 "많이 내렸다고 하지만 행복도시 발표 이전에 비하면 엄청나게 급등한 가격"이라며 "보상금으로는 도저히 살 수가 없고,그렇다고 외곽으로 나갈 수도 없어 그냥 돈을 들고 있는 현지인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