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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이어 '목동·분당'도 급매물

by 홍반장 2007. 4. 14.
[2007-01-21] 자료원 : 머니투데이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 여파로 강남 재건축에 이어 목동, 분당 등 일반아파트로 집값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강남 고가아파트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1.15대책, 1.11대책 등 정부 대책이 이어지면서 재건축은 물론 일반아파트 매수세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세보다 수천만원 싼 급매물이 나와도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동 아이파크, 도곡동 타워팰리스·도곡렉슬 등 고가아파트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매물도 늘지 않았고 매도호가도 지난 연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목동·분당도 하락=일반아파트값 약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양천구 목동이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가격은 대부분 지난해말 대비 5000만∼1억원 정도 떨어졌다.

목동7단지 27평형은 지난해말 7억5000만~8억원선에서 현재 7억원으로 하락했다. 12억8000만∼13억원선이던 35평형은 최근 12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목동 M공인 관계자는 "투기지역내에서 담보대출 건수를 1건으로 제한한다는 발표 이후 매수세가 완전히 끊겼다"며 "당초 원했던 매수호가에 매물이 나와도 좀 더 지켜보겠다며 등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 일대에도 시세보다 수천만원씩 싸게 팔겠다는 아파트 매물이 줄을 잇고 있다. 공식적인 매도호가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매수자가 나타나면 3000만∼5000만원 정도 깎아서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많다.

서현동 시범단지 삼성한신 32평형은 시세보다 3000만∼5000만원정도 낮은 7억∼8억원선이면 구할 수 있다. 49평형은 10억~13억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재건축아파트는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는 매물이 늘면서 지난주 2000만∼3000만원 정도 추가 하락했다. 주공1단지 13평형이 7억7000만~7억8000만원선이다.

과천도 거래 침체가 이어지면서 하락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원문동 주공2단지 18평형은 시세보다 최고 1억원 떨어진 9억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중앙동 주공1단지 18평형 역시 6억5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등장했다.

◇강남 고가아파트는 느긋=서울·수도권 곳곳에서 '팔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강남 고가아파트는 느긋한 모습이다. 매물이 나오지 않으니 가격도 움직임이 없다. 집주인 대부분이 자금력이 풍부해 정부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삼성동 아이파크 63평형은 34억∼38억원선, 65평형은 38억∼43억원선으로 지난해말 시세에서 변동이 없다. 삼성동 I공인 관계자는 "고가아파트는 부동산 경기에 따라 매물이 크게 늘거나 줄지 않는다"며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들은 매도보다는 자녀에게 명의를 넘기고 대출금을 갚게 하는 부담부증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마찬가지다. 현재 등록돼 있는 매물은 2∼3개에 불과하다. 68평형 호가는 지난해말과 비슷한 30억∼32억원선이다.

도곡동 도곡렉슬의 경우 아예 매물을 찾을 수가 없다. R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말과 올초 부동산대책이 연이어 발표됐지만 양도세 부담이 워낙 커 전혀 움직임이 없다"며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고급아파트 희소성이 커져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복규기자 cl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