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7] | • 자료원 : 매일경제 |
'1ㆍ11 부동산대책'이 발표되자 건설사들이 바뀐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짜기에 분주하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원가공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원가절감 대책,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 다양한 대응방안 마련에 들어갔으나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고 하소연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9월 이전에 가능한 한 분양을 서둘러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소비자들은 분양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분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염려되기 때문이다.
박상진 현대건설 주택영업본부장은 "올해 계획중인 사업 추진 현장의 조기 분양 및 착공을 추진하고, 비용절감과 자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는 대처 방침을 밝혔다.
박 본부장은 "실수요자 유치가 가능한 사업지를 선별 수주하고, 비용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측은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환경에서 다양해진 소비자 요구에 맞는 상품 개발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진행중이거나 예정된 사업의 사업성을 재검토한 후 지역ㆍ사업별 특성을 감안해 사업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또한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개발 등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상품전략의 변화도 시도할 방침이다.
윤춘호 대우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일률적인 건축비 적용으로는 브랜드 가치의 가격 반영이 어렵고 다양해지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주택품질 하향평준화를 초래할 염려가 커 이에 대한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은 "정부가 여러 사정을 고려해 어렵게 이번 대책을 마련한 것 같다"며 "정부 방침에 협조해 좋은 성과를 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에 대비한 원가절감 대책과 주택상품 다양화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주택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도심재개발 리모델링 사업 확대와 레저ㆍ실버주택 등 신산업을 적극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은 "분양가가 내리면 건설업체 이익이 축소되겠지만 반면 '분양 리스크 감소'라는 또 다른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사업 리스크가 줄기 때문에 분양성이 좋은 지역에서 공급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우선 올해 계획된 사업은 최대한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1ㆍ11대책이 실행되면 올해 계획된 아파트 분양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경우 시장의 동향, 분양성 등을 감안해 사업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단순 시공보다는 도심재개발, 리모델링, 상가 등 새로운 사업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한화건설은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은 지속 공급하면서 토목과 플랜트 등 국외 개발형 사업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신완철 마케팅팀 상무는 "개발형 국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대책으로 수요과 공급이 모두 위축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분양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고, 수주에서는 한층 엄격한 시장조사를 통해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또 국외사업과 PF, 플랜트사업을 강화하는 등 국내 주택 외의 부문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고담일 풍성주택 회장(주택건설협회장)은 "1ㆍ11대책 시행 전에 사업계획을 신청한 사업지와 재개발ㆍ재건축ㆍ주상복합은 원가공개 적용 대상에서 아예 빼달라"며 "업계 생존이 걸린 사항이므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문건설은 "1ㆍ11대책대로라면 도저히 주택 건설사업을 할 수 없다"며 현 정책이 그대로 입안되면 주택사업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대신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사업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는 9월 이전으로 앞당겨 분양할 예정이다.
또 사업성이 낮은 사업지에 대해서는 사업을 접는 등 수익성이 있는 사업 위주로 선별 시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월드건설도 이번 대책으로 국내 신규 주택 건설이 어려워졌다고 보고 국외에서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또한 국내에서 안정적인 재건축ㆍ재개발사업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심윤희 기자 / 박기효 기자 /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