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7] | • 자료원 : 시민일보 |
정부의 민간아파트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1인 1건 주택담보대출 규제 발표이후 재건축단지와 재개발 지분 매매호가가 단기 급락하는 등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특히 사실상 분양가상한제 적용의 ‘데드라인'(deadline)으로 정해진 오는 9월 이전까지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매도 호가를 크게 낮춘 급매물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수자들의 입질이 없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텐커뮤니티 양지영 팀장은 `올 9월 이전까지 사업승인을 신청하지 못하는 재건축·재개발은 기본형건축비 적용으로 분양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며 `이 경우 조합원 부담도 크게 늘어나는 만큼, 투자이익이 줄어 실망 매물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재건축, 하락세 ‘본격'=16일 국민은행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34평형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12억1000만~12억3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오는 등 12억원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만해도 평균 11억2000만원 선을 보였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도 이달들어 11억원 밑으로 매도 호가가 빠졌으며, 일부 저층 매물 호가는 10억원대 초반으로 밀리고 있다.
지난 연말 한때 10억원 선을 노크하던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15평형도 9억1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집주인과의 협의에 따라선 9억원 밑으로도 계약이 가능하다는 게 이 지역 중개업소의 귀띔이다.
지난해 추석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 7억3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던 개포시영 13평형도 이번주들어 6억9000만원 선에 매물이 접수되는 등 후퇴하는 양상이다.
◇재개발, 찬바람 ‘쌩쌩'=재개발시장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단기간 급등을 보인 지역일수록 호가하락이 눈에 띈다.
추진위를 준비하고 있는 용산구 한남뉴타운은 10% 이상 호가가 빠지고 있다. 그동안 매물조차 없었던 10평 미만 지분도 팔자 주문을 내고 있는 상황. 호가도 크게 빠져 1.11대책 이전 평당 5500만원을 웃돌았으나, 불과 며칠만에 평당 4800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마저도 매수세가 붙지 않아 호가는 더 하락할 것이란 게 지역 중개업소들의 의견이다.
송파신도시 여파와 맞물려 관심을 모아온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도 보합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매물이 속속 접수되면서 시세 하락은 시간문제라고 중개업계는 예측했다.
지난해 추석을 지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던 천호뉴타운도 분양가상한제 소식이후 평당 200만~300만원 가량 떨어진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매수세가 없어 거래는 끊긴 상태다.
( 시민일보 ksykjd@siminilbo.co.kr 2007/01/16 19:57: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