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유치전 본격 개시
2004-09-21 17:52:20
건설교통부가 21일 기업 투자촉진과 국가경쟁력 강화, 지역혁신역량 강화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민간복합도시개발특별법(기업도시법)´ 제정안 추진 일정을 발표함에 따라 기업도시 유치를 희망하는 자치단체간 유치전이 본격화됐다. 21일 건교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기업도시 유치 희망 지역은 강원 원주, 전북 군산.익산, 전남 무안.광양, 경북 포항, 경남 김해.진주, 제주 서귀포 등 총 9곳에 이른다. 이들 지자체는 지방세 및 부담금 감면, 기업이전 보조금 지원, 토지매입비 지원 등 각종 혜택 외에도 지리적인 여건, 저렴한 지가 등을 내세우며 유치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홍보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강원 원주 = 건교부가 밝힌 4개 유형의 기업도시 가운데 제조업과 벤처, 주거지역, 레저시설, 연구개발센터 등이 복합된 ´산업교역형´ 기업신도시 유치를 목표로 이미 ´원주권 기업도시 추진기획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국토의 중심이자 물류 중심지로 400만-600만평 부지(필요시 최대 1천만평 가능)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영동고속도로 확장, 제2영동고속도로 및 서울-원주간 복선전철, 원주-강릉간 복선전철 등이 완공되면 1시간 이내의 수도권 및 신행정수도권 접근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 4월 전경련과 협력 전담기구를 설치해 초기부터 준공까지 원스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기반시설 지원과 기업에 대한 조세, 부담금 감면추진, 협력업체 이전시 부지매입비 최고 50억원 지원 등 행.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전북 군산 = 그동안 전문가들로부터 항구와 공항, 도로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용수가 풍부해 기업도시 입지 여건이 뛰어난 평가를 받은 ´새만금지역´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지역이 농업기반공사가 개발한 토지이기 때문에 땅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하고 투기 열풍도 잠재울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다양한 기본적인 혜택 외에도 전북도와 군산시의 ´투자유치촉진조례´에 따라 공장의 경우 최고 100억원, 본사는 최고 2억원의 기업이전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며 입주기업의 상담과 입주절차 등에 대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기업유치용 게스트하우스´도 설립할 계획이다.
◆전북 익산 = 신행정수도의 관문에 위치한 삼기면 등 북부권에 기업도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지역이 신행정수도 후보지와 승용차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고 고속철과 호남고속도로가 지나는 외에도 장차 건설될 군산-함양, 익산-포항 등 4개 고속도로가 경유하는 등 전북권 교통의 중심지라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또 북부권 평야지대가 수백만평에 달해 어떠한 형태의 기업도시도 수용이 가능하며 저렴한 투자로 개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전남 무안 = 공무원, 군의회 의원, 시민단체 회원 등 160명으로 ´기업도시 유치 추진위원회´를 최근 구성하고 유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방세 감면과 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 이외에도 서해안고속도로, 무안국제공항, 고속철도(KTX), 목포신외항 등 육.해.공이 인접한 교통 요충이고 제1의 무역국인 중국 상하이와 국내에서 거리가 가장 가깝다는 점, 땅값이 3만원대로 기업도시 조성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이미 기업도시 유치를 위해 기업도시 타당성 용역까지 마친 무안군은 ´기업도시유치 추진위´를 중심으로 정치권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무안의 기업도시 유치 여건을 적극 설명, 홍보하고 현지에서 대규모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전남 광양 = 올해초 광양항을 중심으로 3천여만평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기업도시 유치에 어느 곳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광양 컨테이너부두 등 이 지역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고 광양제철과 인근 여수산단 등이 집적화돼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인접한 여수시가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기업도시 유치와 병행 추진되면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 포항 = 환동해 경제권 중심지역, 연구개발 인프라 등을 내세우며 기업과 정부 등을 상대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2011년 영일만 신항에 조성되는 180만평 규모 공단의 공시지가가 평당 3만원 정도라는 점과 대구-포항 고속도로, 포항-울산 고속도로 건설, 포항-삼척 중해중부선 철도 부설 등으로 교통여건이 다른 곳보다 앞선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포항항을 남.북교역항으로 지정해 환동해경제 물류도시로 거듭나고 있고 현재 건설중인 영일만 신항에 2만t급 4선석의 컨테이너부두가 2008년에 완공되면 물류수송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경남 김해 = 지역내 중소기업 5천여개가 들어서 있어 정밀기계 산업을 특화할 수 있는 산업적 여건과 부산과 경남을 연결하는 교통요충이고 부산신항만의 배후 물류기지라는 지리적 여건, 인제대 등 인근에 16개 대학이 있는 교육조건 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기업도시 유형상 산업교역형에 해당하며 주거지와 학교, 병원 등이 조성된 ´자족도시´로서의 입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이같은 입지조건을 특별법 안에 포함시켜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기업도시로 선정되면 풍유동과 명법동 일대 680만㎡를 도시지역으로 묶어 전기.전자.정보기기.자동차부품.나노소재산업 등을 유치, 해당기업에 도시계획변경 등 행정지원을 통해 필요한 면적을 확보해 주고 진입로와 폐기물처리시설 등 주변 기반시설 지원 등 신속한 행정지원을 할 계획이다.
◆경남 진주 = 다른 지역보다 지가가 저렴하고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이상적인 입지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완벽한 산업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기존의 주변 산업시설과의 공조유지가 편리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특히 약 1천억원의 토지매입비 대출이자를 건물 준공때까지 시비로 보전해 주고 세금감면 외에 공업용수 사용료 10년간 면제, 규제완화와 부지매입 대행 등 각종 인센티브 제공 약속으로 차별화한다는 복안이다.
기업도시를 유치하면 침체된 기업경기를 살리고 불경기로 어려워지는 취업난 해소와 서부경남 지역에서 매년 배출되는 수천명의 고급인력 취업에도 도움을 줘 정부의 지역균형개발정책에 부응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 = 쾌적한 환경 조건, 국제자유도시 발전 잠재력, 차별화된 투자 인센티브 등을 강조하며 최근 시장 명의의 서한을 100개 기업에 발송하는 등 벌써부터 홍보전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기업도시 건설 후보지인 동홍동 미약산 일대 210만평의 입지적 강점과 개발여건, 조세감면 등 재정 인센티브, 사회간접시설(SOC) 지원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 기업도시법이 국회에 상정되는 내달에는 관심 기업들을 직접 방문하는 순회 설명에도 나설 예정이다. (전국종합=연합뉴스)
기업도시 어떤 지역, 어떤 기업이 뛰나
2004-09-21 15:45:18
건설교통부가 21일 민간복합도시개발특별법(기업도시법)을 발표하면서 기업도시 건설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별법이 연내에 국회를 통과해 최종 확정되면 당장 연말께 시범사업 1∼2개가 선정되는 등 기업도시 건설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게 된다.
21일 건설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현재 기업도시 유치를 희망하는 곳은 강원 원주, 전북 군산.익산, 전남 무안.광양, 경북 포항, 경남 김해.진주, 제주 서귀포 등 총 9곳이다.
이들 지자체는 지방세 및 부담금 감면, 기업이전보조금 지원, 토지매입비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내세우며 기업도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주는 수도권(신행정수도) 1시간대 접근 등을, 군산.익산은 중국과 최단거리의 환황해권 중심지 등을, 무안.광양은 동북아의 교역 및 관광거점 등을, 포항은 환동해경제권 등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김해는 동남권 산업벨트의 중심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진주는 공항과 항만 등 양호한 인프라 시설 등을, 서귀포는 내국기업에 외국기업과 동등한 혜택 부여 등을 각각 최대의 강점으로 내세우며 기업도시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중 어떤 기업도시가 어느 지역에 들어설지는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일단 전북 군산(새만금 일대)과 전남 무안(영암)에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건교부도 2개 지역이 법제정과 동시에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조성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외국인전용 카지노와 경마, 경정, 경륜장 등이 들어서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형태로 개발될 전망이다.
한편 기업 쪽에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삼성과 현대차, 금호, 한진 등 주요 그룹에서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기업도시로 추진했던 아산 탕정 LCD단지가 특혜시비로 기업도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투자여력이 풍부한 만큼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또다시 기업도시 건설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은 광양항 배후 물류 및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한진 역시 연고가 있는 김해나 서귀포 지역에 물류와 레저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도시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현대차그룹도 기업도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도시를 건설할 경우 자동차 중심의 산업형 도시를 건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 동부 등 여타 기업들도 추가투자 계획을 검토하면서 기업도시 건설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부동산값 상승 등을 우려, 대외적으로는 기업도시 건설계획을 철저히 감추고 있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신규사업 진출, 규제회피 차원에서 기업도시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산업형 기업도시 뿐 아니라 관광.레저형 또는 산업형과 관광레저형이 혼합된 기업도시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