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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보면 미래 보인다" |
작성자 : 조재길 등록일 12/18 23:00 |
"길목에 투자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구 유출입이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말입니다. 부동산은 특히 개별성이 강한 만큼, 각 도시별 인구 추이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주공이 내놓은 '2006년 주택도시통계편람'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과거 인구추계에서부터 장래 인구변화까지 예측하고 있어서입니다. 통계청 등이 5년 단위로 작성하는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를 참고로 만든 1000페이지짜리 두꺼운 책인데,꼼꼼하게 확인해보면 적지 않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우선 서울 인구변화를 볼까요. 서울 인구는 1990년 1060만명 수준이었습니다.이게 95년 1020만명으로 다소 줄어들다가 2000년엔 다시 989만명으로 감소합니다. 2005년엔 976만명 수준입니다.한 해 수 만명씩 서울을 빠져나간다는 얘깁니다. 그러면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가 어디로 갈까요? 통계를 보면 멀리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도의 인구는 90년 615만명에 그쳤지만, 95년 764만명, 2000년 898만명, 2005년 1034만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매년 27만명 안팎의 인구가 경기도로 신규 유입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서울과 대조적으로, 인천지역 역시 인구가 증가세입니다. 95년 230만명에서 2000년 247만명, 2005년 251만명으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결국 '수도권'에는 매년 30만명 가까운 인구가 신규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서울 등 대도시엔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고 전월세로 거주하는 사람도 많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인구 증가세보다 훨씬 더 많은 주택공급이 요구됩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다른 지역의 인구이동 추이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충남과 대전, 광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할 경우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부산을 예로 들어볼까요. 95년 381만명, 2000년 366만명, 2005년 351만명 등으로 줄고 있습니다. 편람에는 장래 인구추계까지 나와 있습니다. 수십 년 후 도시인구가 어떻게 변화할 지 참고해볼만 합니다. 서울 인구는 급격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꾸준히 줄 전망입니다. 2030년에는 서울 인구가 958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있습니다. 다른 대도시는 인구 감소폭이 훨씬 큽니다. 2030년 부산은 323만명으로 줄고, 대구는 234만명까지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전남 전북 강원 경북 등은 더 말할 나위가 없지요. 하지만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수도권(경기 및 인천)과 충남, 대전, 울산 등입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현재 1000만명 수준에서 2030년 1430만명으로 무려 400만명 이상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설 충남지역은 212만명으로, 그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대전은 160만명으로 각각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편람은 내다봤습니다. 큰 틀에서 볼 때, 수도권과 충청권은 지속적인 호재가 있다고 봐야 하겠지요. 여러 통계 중 주거점유형태별 가구분포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전국 도시별 자가소유율을 기록한 것인데, 전국 주택의 자가소유율이 평균 55.6%로 나와 있습니다. 일전에 신문기사에도 언급이 됐었지요. 다만 문제는 도시별로 얼마나 차이가 있느냐일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부동산은 개별성이 워낙 강한 상품이니까요. (이것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강원도 주택보급률 130%와 수도권 주택보급률 90%를 평균내, 전국 주택보급률이 100%를 돌파했으니 공급부족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서울지역의 자가소유율은 전국 최저 수준입니다. 자가소유율이 44.6%에 그칩니다. 이나마 2000년의 40.9%보다 3.7%포인트 올라간 것입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열 가구 중 4.4가구만이 '내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전월세 거주자들이 항상 잠재적인 주거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에 다름 아닙니다. 다만 인천 울산 등의 경우 자가소유율이 6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선진국' 수준이지요. 경남 경북 전남 전북 강원 등 역시 대부분 '안정적인' 자가소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래 인구추계 예측과 더불어 참고가 될 만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