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22] | • 자료원 : 매일경제 |
정부가 수도권에서 추진중인 2기 신도시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1ㆍ11대책에 따라 민간부문 주택공급 위축이 염려되면서 정부가 추진중인 수도권 신도시의 공급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ㆍ15대책을 통해 이들 2기 신도시의 개발밀도와 용적률은 높이고 녹지율은 낮춰 주택 공급물량을 당초 36만7000가구에서 41만가구로 4만3000가구 늘리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구 아파트 수가 24만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물량이다.
◆ 2008년부터 신도시 공급 본격화 = "2008년이 되면 집값은 무조건 잡힌다 ."
정부 관계자들의 호언장담이다. 단순히 분양일정만 따진다면 일리가 있는 얘기다.
김포 파주 광교 양주 송파 검단 등 수도권 신도시의 최초 분양이 2008년 3월 이후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2008년 3월 5만6000가구 규모 양주신도시를 시작으로 같은 해 6월에는 5만9000가구 규모 김포신도시에서 분양을 시작한다.
2008년 9월에는 3만1000가구가 들어서는 광교신도시 분양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수도권 신도시에서 2008년중 공급될 물량은 3만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공급일정은 하반기에 몰려 있다. 의외로 `실속`이 작은 셈이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2008년에 신도시 공급일정이 집중되면 주택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싼 아파트가 충분히 공급된다는 확신을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신도시 `물량 폭탄`은 2009년부터
= 물량 측면에서 수도권 신도시의 진정한 위력은 2009년부터 가시화할 전망이다.
2008년에 분양 개시한 신도시들의 잔여물량이 꾸준히 나오는 데다 2009년 6월과 9월에는 각각 검단신도시(총 6만6000가구)와 송파신도시(4만9000가구)가 분양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후분양제 등 각종 변수를 고려할 때 2009년중 신도시에 공급될 물량이 9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6월께 발표될 `분당급 신도시`도 2009년 12월께 분양이 시작될 전망이다 . 정부가 택지지구 지정과 개발계획 승인을 동시에 하도록 택지개발촉진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주택 공급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부동산 전문가들도 이 때부터는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인구론적으로 분석했을 때도 출생률이 저하되고 있어 수요가 가라앉기 때문에 집값이 확연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2010년 양주ㆍ광교ㆍ김포신도시 입주 = 2010년은 공급과잉을 걱정할 정도로 신도시 물량이 쏟아지게 된다.
건설교통부와 업계에서는 2010년에만 10만가구가 수도권 6대 신도시에서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8~2009년에 시작된 신도시 분양이 2010년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6월께 발표될 분당급 신도시까지 감안하면 물량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2010년은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하는 해이기도 하다. 2010년 6월 양주신도시 입주에 이어 9월에는 광교, 12월에는 김포신도시 입주가 시작된다.
신도시 주택물량은 2010년을 정점으로 2011년과 2012년에는 매년 8만가구가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에 비하면 적은 수지만 예년에 비하면 엄청난 물량이다.
◆ 시중자금 100조원 흡수
= 6대 신도시에서 지어지는 총 41만가구의 40%가량은 10년임대 또는 국민임대 아파트 물량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24만6000가구라는 계산이다 . 평균분양가를 2억8000만원으로 잡으면 이들 일반분양 물량이 오는 2008~2012년중 흡수할 시중자금은 68조8000억원 이상이다.
여기에 판교신도시 잔여물량(1만888가구)과 6월중 발표될 분당급 신도시를 합치면 수도권 신도시들이 최종 빨아들이는 시중자금은 1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김포신도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개발계획마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분양금 총액은 추산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어림잡아도 100조원 수준에 이르는 만큼 부동산시장 주변에 머물던 시중 부동자금의 상당 부분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