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22] | • 자료원 : 파이낸셜 |
1·11 대책 발표로 지방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마케팅 전략이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지방분양업체에 따르면 신일은 대구시 동구 신서동에 내놓은 ‘신일해피트리' 934가구에 대해 고객 안심보장제(일부층 제외)를 도입했다. 한시적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입주시기에 한 달 평균 프리미엄이 1000만원 이상 형성되지 않을 경우 고객이 원하면 조건 없이 해약·환불해 주는 것이다.
신일 관계자는 “지방 분양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1·11 대책까지 겹쳐 청약과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면서 “이자후불제에 대한 이자까지 모두 환불해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행사인 지디측도 “지하철 각산역과 대형마트에 걸어서 갈 수 있는 등 입지가 좋아 고객들의 관심과 문의가 많았으나 ‘1·11 대책'으로 고객들이 계약을 망설이고 있다”며 “미래 가치나 비전으로 볼 때 프리미엄이 붙을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특단의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일은 고객안심 보장제와 함께 계약금 5%, 이자후불제, 전 가구 주방·발코니 무료확장까지도 분양조건으로 내걸었다.
SD건설도 지난해 말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했던 ‘원금 보장제'를 올해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금 보장제는 평형에 따라 15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계약금을 정액으로 낸 뒤 입주시 아파트 가격이 분양금보다 내려갈 경우 조건 없이 계약해지와 함께 원금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SD건설은 이 제도를 40여일간 한시적으로 운영한 결과, ‘SD 아이프라임 신매'에서 60여가구를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청약자들이 아파트가 완공될 시점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계약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에 따라 이런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고 청약열기를 지피기 위해 원금보장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제도 도입으로 효과가 어느 정도 증명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단지에도 확대실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뿐만 아니라 서울·수도권 업체들도 주택시장 악화가 더욱 심화될 경우 이를 타개하기 위한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예전에도 분양시장이 나빠지면 청약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갖가지 마게팅 전략이 쏟아졌다”면서 “1·11 대책으로 분양시장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 같은 파격 분양전략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