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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아파트, '광풍 뒤의 고요'

by 홍반장 2007. 4. 14.
[2007-01-18] 자료원 : 연합뉴스

 
 
"작년말과 완전 딴 판이예요. 한 달 전만 해도 매물이 없어서 난리였는데 지금은 매수세가 거의 없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북 아파트 시장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강남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뒤늦게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11.15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를 주도했던 강북지역이 잠잠해졌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커진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와 복수대출 규제 등 올들어 강력한 금융 규제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매수심리가 꺾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보면 노원구는 11.15대책 발표 직전 주간상승률이 무려 2.8%까지 치솟는 등 12월말까지 평균 1.5%대의 높은 주간변동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새해 들어 오름세가 주춤해지면서 1월 둘째 주에는 0.44%로 크게 둔화됐다.

도봉구와 성북구 역시 지난해 11-12월 평균 주간변동률이 1%에 가까웠으나 1월 들어서는 0.3%대로 낮아지면서 상승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11.15대책 발표 이후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노원구를 비롯한 강북권은 오히려 거래가 늘고 오름세가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고 대출 규제가 덜해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가 몰린 데다 경전철, 뉴타운 개발 등 호재에 힘입어 매도호가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

하지만 최근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매수-매도자간 가격차가 커지면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분양가 인하와 대출규제를 주요내용으로 한 1.11대책이 발표되면서 매수세가 급랭했다.

급매물도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9단지 17평형은 최근 500만원 정도 가격을 낮춰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상계동 H공인 관계자는 "강북권의 경우 자금이 넉넉치 못한 수요자가 많아 대출규제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최근 소형평형 위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없다"고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은평구 신사동 신성아파트 32평형도 최근 시세보다 1천만원 정도 낮춘 2억1천만원선에 매물이 나왔다.

은평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계절적인 비수기와 맞물려 당분간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