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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스페셜리포트] 컬러로 본 '대한민국 리더십'Ⅲ

by 홍반장 2007. 4. 15.


 
 
[스페셜리포트] 컬러로 본 '대한민국 리더십'Ⅲ
 
 

 
 
정계 대표인물 ‘색깔’변화

남색 리더가 ‘비전 코리아’ 만든다
변화와 혁신에서 남긴 갈등 치료할 ‘빨간색’요구


컬러 리더십에 따르면 한국의 리더십 컬러는 다이내믹하다.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리더십 변천을 컬러별로 살펴보면 자못 흥미롭다. 전쟁으로 누구나 가난했던 시절 한국인은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를 외치며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웠다. 노란색 사이드 리더십 시대였다.

그 후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국민이 하나로 뭉친 초록색 파워 리더십 시대를 맞이한다. 허리끈을 졸라매고 아끼고 땀 흘리며 중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온 국민이 매진하던 시절을 지나, 한국은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또 한 번 도약한다.

지식강국 도약의 힘 ‘파란색’

한국의 자산이 ‘고급 인력’에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면서 한국은 지식 강국으로 도약하는 파란색 지식형 사회를 열게 된다.

이후, 지식 강국과 맞물려 국가적인 전략으로 선정된 IT강국은 이른바 국가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다. 이른바 주황색 브랜드 리더십이다.

오늘날 한국은 변화와 혁신의 시기에 있다. 물질과 정신의 조화를 추구하고 대립과 경쟁의 균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용기와 변혁이 필요한 시기, 보라색 변혁 리더십의 시대다.

그래서 다가오는 시대는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진 과정에서 남긴 상처와 갈등을 아우르는 빨간색 서번트 리더십이 요구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바는 ‘남색 비전 코리아’다.

신완선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비전은 작은 영토가 국민적 역량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남색 비전 리더십이 앞으로 한국이 추구해야 할 리더십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역대 대통령을 컬러 리더십에 대입해 보면 자못 흥미롭다. 역대 대통령이 지닌 리더십 컬러에 따라 강약점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로 한강의 기적을 달성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남색 비전 리더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경제개발 5개년계획’ 이란 단계적인 비전을 통해 한국의 경제 성장에 이바지 했다. 그러나 자신의 비전을 당대에 이루려는 과욕으로 장기적인 비전을 실행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다.

박정희는 남색, 전두환은 초록색

전두환 전 대통령은 초록색 리더로서 전형적인 파워리더다. ‘사회 정화’를 제창하며 경제라는 채널 집중화를 통해 경제 발전을 달성시키려 했으나 이의 부작용으로 권력의 중앙 집중화가 더욱 강화됐다.

전두환 대통령의 1인 파워 리더십은 협상보다는 대립으로 치닫는 보스형 조직 구조를 잉태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미묘한 시점에 대통령 자리에 오른 노태우 전 대통령은 ‘함께’와 ‘보통사람’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사이드 리더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방자치제를 도입하는 등 경쟁력 다원화를 추진했으나 이 과정에서 갈등과 대립을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해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실패했다. 또 다원화 과정에 필요한 시스템 정착에 전향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사고 공화국’이란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문민정부를 간판으로 세웠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주황색 브랜드 리더다.

김영삼 대통령의 경우 최연소 국회의원, 집권당과의 타협 거부, 단식농성, 금융실명제, 쓰레기 종량제 등 자신의 브랜드화에는 성공했으나 이러한 브랜드 리더십을 국가 경영에 접목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식한 리더이자 학습하는 파란색 리더다.

ABC방송의 시사토크쇼에서 봉두완 당시 민자당 의원과 토론을 하며, 영어가 유창하지 못해 ‘wait!’를 외치면서도 논리정연하게 반박한 김 전 대통령은 인재와 학습을 중시한 리더로 꼽힌다. 그러나 자신의 판단력에만 의존,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주황색’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컬러일까.

2002년 말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지역과 세대, 빈부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기대했다. 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은 ‘드림 컬러’로 나타났다. 모든 컬러가 골고루 나타났다는 말이다. 그러나 집권 후 2004년 말 다시 조사해본 결과 주황색이 두드러진 창의적인 브랜드 리더로, 초록색 파워와 남색이 뒤를 이었다.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형 리더십보다는 개별적인 사안에 집착하는 리더십이다. 게다가 국민들이 보는 리더십 점수도 무려 40점 가까이 추락했다. 핵심 리더십 자질인 신뢰, 겸손, 통찰력을 평가하는 점수가 현격히 낮았던 것이다. 반면 도덕성, 신속성, 열정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신완선 교수는 “신뢰는 리더십의 모든 것”이라며 “참여정부는 합리적인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국민적 통합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지 기자 guruej@economy21.co.kr



컬러로 보는 대선 주자들
 

박근혜 ‘화합형’ - 이명박 ‘탱크형

 
‘네거티브 선거전’ 등 후보들 간 대선 경쟁체제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국민들은 대선주자별 리더십을 검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선 박근혜 대표는 감성과 포용력을 지닌 빨간색 서번트 리더로 나타났다. 2004년 말 국민을 대상으로 박 대표의 리더십을 분석한 결과다. 박 대표는 겸손, 포용력, 통솔력과 같은 가치관과 추진력 면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오늘날 한국 리더에게 요구되는 화합 중시, 감성형의 리더인 셈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전략 부재’ ‘비전 부재’라는 서번트 리더의 한계를 동시에 지녀,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탱크 같은 추진력을 앞세운 이명박 전 시장은 정계 입문 후 줄곧 경영자형 수완을 발휘해왔다. 초록색 파워리더의 전형이다. 청계천 복원 사업이 그렇고 신 교통체계 개편도 같은 맥락이다. 주위의 만류나 반대에도 아랑곳없이 이명박식 ‘신화창조’를 만들어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래서 한편에선 이 전 시장이 포용력과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2004년 말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화합과 포용의 리더십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학규 후보는 보라색 변혁적 리더와 노란색 사이드 리더로 나타났다. 국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조용한 혁신을 추구하는 원칙 중시형 리더인 셈이다. 손 후보의 통치력과 행정력은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검증됐다. 그러나 손 후보의 경우 남색 비전과 주황색 브랜드 리더십이 아직까지 강하게 부각되지 못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뚜렷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는 정동영 전 장관은 2004년 조사에서 주황색 브랜드 리더로 나타났다. 실제로 정 전 장관은 주황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동영 전 장관의 홈페이지 화면은 주황색이다). 주황색은 창의와 집념의 리더십이다. 비전과 창의력과 같은 대인관계와 방향 설정 리더십 자질에서 정 장관은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