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뉴스

[자기계발]배움에는 때가 있다

by 홍반장 2007. 4. 15.
 
(한근태의 靑春전략)배움에는 때가 있다
[이데일리 한근태 칼럼니스트] 모 그룹의 신입사원 교육을 갔을 때의 일이다. 우연히 스케줄을 봤는데 저녁 시간마다 한자 공부시간이 들어있었다. 신입사원들은 매일 한자공부를 하고 수요일마다 시험을 본다며 무지 괴로워했다. 참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죽했으면 기업에서 다 큰 어른에게 비용을 들여가며 한자를 가르칠까? 무엇 때문에 문맹을 직원으로 뽑고 그들은 이 나이까지 무엇을 한 것일까? 이유를 물어보자 아주 당당한 모습으로 한글세대이기 때문에 한자를 배우지 못했단다. 하지만 한글세대라는 것이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지식의 시대이고 우리 모두는 지식노동자이다. 지식노동자는 자신의 지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필요한 지식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지식을 쌓고, 이를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며 이를 경시해서는 안된다.

특히 외국어는 그러하다. 그래서 `잉글리쉬 디바이드`란 말까지 나왔다. 앞으로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구분될 것이란 말이다. 한자도 마찬가지다. 외국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외국어를 알아야 정보도 수집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지식을 쌓을 수 있고 그렇게 쌓은 지식을 외국인과 교류하면서 더욱 넓혀 나갈 수 있다.

모든 배움에는 다 때가 있지만 외국어는 더욱 그러하다. 나이에 따라 배우는 속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외국에 나가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미국에 갓 이민 온 초등학교 1학년짜리는 6개월만 지나면 외국 아이들과 노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다. 혀가 꼬부라지고 원어민 발음이 나온다. 부끄러움을 모르고 마음 문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사학위를 하러 온 유학생은 6년이 지나도 여전히 외국어에 어려움을 느낀다. 따라서 외국어의 시작은 이를수록 좋다.

한자공부도 마찬가지이다. 그깟 1500자 기본한자는 마음만 먹으면 초등학교 때 뗄 수 있다. 글자 생김새에 의미가 있는 상형문자이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쉽게 익힐 수 있다. 외국어를 배우는 데는 주입식 교육, 마구잡이식 암기 교육이 필수적이다. 머리 좋을 때 우겨넣으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청춘은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에너지가 넘친다. 그렇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청춘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그 아름다운 시절에 반드시 해야만 할 일을 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된다. 외국어 배우기가 바로 그렇다.

세계적인 영화배우 재키 챤은 오랫동안 홍콩의 한 초등학교에 헌금을 했고 마침내 유명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되었는데 그 때 그는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다. “지금 이 강당에 계신 분 가운데 저 보다 학력이 낮은 분은 단 한 분도 안 계실겁니다. 저는 초등학교를 중퇴했습니다. 너무나 가난해서지요. 언젠가 내가 돈을 많이 벌어 때가 되면 원 없이 공부하겠다고 어린 시절 결심했죠. 저는 열심히 일했고 또 운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머리에 들어가지 않더군요.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여러분, 특히 학생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학생이라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세요” 아름다운 청춘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이데일리 한근태 kthan@assist.ac.kr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