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서 이기는 법
남자들은 속상하면 가슴에 묻어두지 않고 모두 털어버리는 속성이 있다. 부부문제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혼자 속으로 끙끙 앓는 것보다 백배 낫기 때문이다. 참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여 병이 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한 번도 부부싸움 한 번도 안 한 부부는 없다. 교회 세미나에 초청받아 ‘부부 행복론’ 강의를 하면서 목사에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이분은 신앙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추앙받은 분이다.
“목사님도 부부싸움 해보신 일이 있으십니까?”
모두가 목사님이 싸움을 했을 리가 있겠는가 하는 표정이다. 그러나 그 목사는 한참 있다가 입을 열었다.
“저도 싸움을 많이 합니다. 매일 몇 번씩은 하지요.”
살아가는데 부부싸움은 필수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잘하면 칼로 물베기지만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서로 목청 높여 싸우다 보면 나중에는 무엇 때문에 싸우고 있는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부부싸움은 상대방에 대한 공격이 목표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다. 이기는 부부싸움을 연구해보자.
1. 싸울 문제만을 가지고 싸워야 한다.
2.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3. 상대방을 칭찬해준 다음 싸워라. 칭찬은 윤활유가 된다.
4. 제삼자를 개입시키지 말라. (자식도 제삼자다.)
5. 공동 승리만이 최상의 승리다. 상처주는 말은 하지 말라.
6. 말의 내용이 중요하지 않다. 말의 감정을 순화시켜라.
7. 열심히 들어주며 싸워라.
8. 따지지 말고 이해를 시켜라.
9.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지 말라. 병도 만성병이 더 무섭다.
10. 속전 속결하되 끝나면 곧 바로 화해의 건배를 들어라.
(이상헌 한국심리교육협회장·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