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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치료제에 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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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7월 25일 16:50 |
◆흔들리는 제약산업 (3)◆ 국내 제약사들이 약효정보 조작 파동,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등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단백질치료제 등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는 한국 제약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틈새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의 연구 수준은 세계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세포ㆍ유전자치료제 등의 연구능력을 활용하면 아직까지 어느 국가도 선점하지 못한 세포ㆍ유전자치료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홍기 식약청 생물의약품본부장은 "세포치료제 등 생물의약품 분야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한국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다. 꾸준히 연구개발을 진행하면 한국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좋은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포치료제는 한국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우선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세포치료제는 생물체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세포를 환자 몸에서 빼 외부에서 수를 대폭 늘린 뒤 이를 망가진 부위에 투여해 질병을 치료하는 제품이다. 줄기세포치료제가 세포치료제의 대표 격이다. 줄기세포는 신체 어느 조직으로든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의학기술로는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척수마비, 중증 당뇨병 등을 치료하는 데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임상승인을 받은 세포치료제는 총 12건. 급성심근경색을 비롯해 뇌경색, 악성림프종, 관절연골결손 등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것들이다. 유전자치료제와 단백질치료제도 유망한 틈새 분야로 꼽힌다. 유전자는 세포 안에 들어 있는 정보를 말한다. 유전자치료제는 몸 안에 직접 유전자를 투여해 질병을 치료하는 물질을 생산하도록 한다. 예컨대 당뇨병 환자에게 유전자치료제를 투여하면 췌도 세포에 인슐린을 생산하게 해 질병을 치료하게 된다. 단백질치료제는 질병 치료에 관계하는 단백질을 직접 몸에 투여해 치료하는 제품을 말한다. 항체단백질이나 항암단백질을 직접 치료에 이용하는 것이 좋은 예다. 그렇다면 이들 기술을 상업화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선결돼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정부와 제약업체간 보다 유기적인 협력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선영 서울대 자연과학부 교수는 "국내 제약사, 바이오기업은 연구능력은 뛰어나지만 원천신약물질 발굴이나 발명 등 활동이 미약해 특허 보유건수가 적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연구에 대한 중장기 계획이 있어야 하지만 규모가 영세한 국내 제약사 특성상 이를 자체적으로 수행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부가 기반연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여기서 걸러진 연구성과를 제약업체들이 상업화할 수 있도록 확실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약업체의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체 중 신약 개발을 위한 기술을 올바로 평가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많지 않다"며 "신약 개발을 위한 새로운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이 중 옥석을 가려내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진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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