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뉴스

[부동산]땅 투자할 때 주의할 점

by 홍반장 2007. 4. 15.
 
 
 
  
<< 이전
"가운데 수로 있는 땅 사면 곤란"
2006년 10월 24일 16:39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으로 토지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 고수일수록, 부동산시장이 어려울수록 토지 투자를 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신한은행이 10억원 이상 예치한 PB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토지를 둘러보며 투자정석을 설명하는 `필드 아카데미` 현장을 따라갔다.  지난 23일 오전 8시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는 11시께 충남 서천에 도착했다.
 
이곳은 투기 붐이 일지 않아 가격 상승이 더딘 곳. 현장 교육이 자칫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염려를 씻기에 적합했다. 일행이 처음 접한 토지는 종천면에 있는 5800평 규모 밭이었다.
"보기에는 밭이지만 지목은 (개발이 힘든)임야입니다 . 눈으로 보고 `좋다`고 덥석 매입하면 안 되죠."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지목을 현 용도로 바꾸는 데는 비용이 듭니다 . 공시지가 대비 30~40%에 이릅니다 ." 굳이 사고 싶다면 지목을 바꾼 뒤 매입하라는 뜻이었다.
다음 땅은 2차선 도로에 면해 있는 논이었다.
`도로변이니 투자가치가 높겠거니` 하고 생각했으나 고 팀장은 "안 사는 게 좋은 땅"이라며 정반대로 평가했다.
"도로와 논 사이에 구거(인공수로)가 있어요. 구거는 인접한 다른 토지의 물길이 되기 때문에 함부로 매립을 못해요. 구거가 있는 땅은 사지 않는 게 좋아요." 고 팀장의 설명은 이어졌다.
"도로와 논의 높이 차이가 크죠. 당연히 땅을 매립해야 개발이 가능합니다 . 전신주 역시 개발에 장애가 됩니다 ."
이어 방문한 곳도 도로변이었으나 `투자 부적격` 판정을 피할 수는 없었다.
"서천군 조례에 따르면 개발행위 허가 기준이 경사도 20도인데 이곳은 비탈면 경사도가 45도에 이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또 "토질이 편무암과 암반으로 구성돼 토목공사에 평당 10만~50만원 정도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 팀장은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공장ㆍ연수원을 지을 수 있고 가격이 싸니까 매입하라고 권하는데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투자 부적격` 판정이 이어지자 일부 고객 사이에서는 "왜 돈 되는 땅이 아니라 엉뚱한 땅만 보여주느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교육 목적이기 때문에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고객을 태운 버스는 어느덧 서면 해안가에 도착했다.
서해 바다가 아름다웠다.
"이곳에 전원주택을 지으면 좋겠다"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전문가 시각은 냉정했다.
"장기 투자로만 생각할 수 있는 곳"이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진입로 근처에 지목상 유지(물이 흐르는 땅ㆍ습지)가 있어 건축 행위가 제한됩니다 . 또 건축허가 기한이 2007년 8월 말까지라 기한 내에 신축하지 않는다면 건축허가가 취소될 수도 있고요."
고 팀장은 "상수원ㆍ취수원 등 기반시설과 멀다는 것도 부담"이라고 했다.
`눈으로 보기에 좋다고 덥석 사면 곤란하다`는 말뜻이 새겨졌다.
일행이 마지막으로 본 곳은 1500평 규모 논이었다.
이곳 역시 도로와 접해 있고 해안가와 인접해 경관이 뛰어났다.
그러나 도로에 접해 있는 부분이 유독 좁다는 게 문제였다.
고 팀장은 "인근 토지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획부동산에 속아 토지를 구입해 큰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땅에 관심이 있다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을 새겨 투자의 기초부터 닦아야 한다.
이날 아카데미에 참여한 고객들도 대부분이 "공부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2006 매경인터넷(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