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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현대차 후폭풍…지주회사 활용한 승계 모색할듯

by 홍반장 2007. 4. 15.
 
  
현대차 후폭풍…지주회사 활용한 승계 모색할듯
2006년 04월 07일 07:34    

검찰이 현대차그룹에 대한 경영권 승계방식까지 수사를 확대하자 재계가 고민에 휩 싸였다.

후계자 승계를 위해 비상장사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삼성그룹에 이어 현대차그룹 까지 도마에 오르자 편법 소지가 있는 승계 방식에 급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 대부분 기업들은 주요 계열사 지분을 취득하거나 비상장사 상장으로 얻은 자금으로 주력사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승계해 온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향 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어떻게 하면 의혹을 받지 않고 무리없이 승계절차를 마 무리할 수 있을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비상장사 활용 어려워질 듯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최대주주로 참여한 글로비스와 본텍, 엠코 등 비상장 계열사가 그룹 차원의 밀어주 기에 힘입어 고도성장을 지속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정 사장은 그룹 덕분에 성장한 글로비스와 본텍 지분을 팔아 기아차 주식 1 .99%를 매입했다.

글로비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약 5000억원의 평가차익이나 엠코 등 다른 비상장사 상장으로 확보 가능한 현금도 기아차 주식 매입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글로비스와 본텍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지원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경영권 승계에 비상장사를 활용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더구나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에게 경영권을 승계하 기 위해 선택한 방법도 비상장사인 에버랜드를 활용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는 점 에서 더 이상 비상장사를 이용했다가는 곧바로 검찰의 감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서열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방식이 사법기관 조사를 받음에 따라 앞으로는 대기업들이 승계를 위해 비상장사를 활용하 기가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은 후계자가 정당하게 지분을 매입하거나 지분을 상속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분 상속에 따른 상속세만 50%에 달해 비용부담이 너무 커 고 민"이라고 말했다.

◆ 지주회사 전환 잇따라 모색
 

=LG와 두산 등은 지주회사를 통한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대표적인 그룹이다 . 지주회사 지분만 확보하면 지주회사가 출자한 계열사까지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11월 구본무 LG 회장의 양자로 입적한 구광모 씨(28)는 LG그룹 지주회 사인 (주)LG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광모 씨는 지난 2004년부터 (주)LG 지분을 계속 늘려 현재 2.8%로 7대 주주에 올랐 다.

광모 씨가 (주)LG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은 (주)LG가 LG전자와 LG화학, LG텔레콤, 데이콤 등으로 구성되는 모든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 이다.

두산그룹도 이미 지주회사 전환 방침을 천명한 만큼 지주회사 지분 취득을 통해 경 영권 승계가 이뤄질 전망이다.
 



박용곤 명예회장과 박용성 전 회장, 박용만 전 부회장 등 3세대의 뒤를 이을 4세대 는 현재 계열사별로 골고루 지분을 보유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4세대 경영인이 기존 계열사 지분과 지주회사((주)두산) 지분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지분 취득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 다.

이 밖에 동부그룹도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의사 표명은 한 바 없으 나 지주회사를 통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주회사 지분을 매입하려면 역시 자금이 필요하다.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장사 주식을 특수관계인이나 계열사에 매각하는 사례도 있다.

구광모 씨는 친아버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에게 비상장사 인 희성금속과 희성화학 주식을 매각한 자금 등으로 (주)LG 지분을 사들였다.

[백순기 기자 / 정혁훈 기자 / 남기현 기자 /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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