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 2007-01-22 09:53:00 |
메르체 이전에 분양된 상가 가운데 최고 분양가는 평당 8000만원 수준(서초 반포 트라이엄프 메딕스)으로 이번 최고 분양가는 이보다도 무려 17.8%가 오른 것이다. 더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상가 등 수익성 부동산 경기가 장기 불황에 빠진 점을 감안하면 이번 분양가는 매우 이례적이다.
메르체 측은 인근 근린상가의 임대 시세가 보증금 1억원에 월 300~700만원 수준이며, 이대 상권의 핵심인 정문 앞 사거리에 위치해 있어 투자 메리트는 충분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투자에 대해선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메르체의 분양 방식이 일반 근린상가와는 다른 쇼핑몰ㆍ근린상가 복합방식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저층부는 테마 쇼핑몰 방식의 구좌 분양을, 상층 부분은 일반 근린상가로 구분해 분양을 진행 중이다.
한편 테마 쇼핑몰은 좁은 공간에 대규모로 점포들이 입점한 데 따른 부작용으로 최근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어 비록 검증된 상권일지라도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입지 여건은 다르지만 인근 신촌 민자역사의 밀리오레 상가는 여전히 분양이 진행 중이다.
상가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검증된 상권인 이화여대 인근 가운데서도 정문 앞이란 점은 긍정적이지만 최근 이대 부근 역시 매출이 크게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가도 다수”라며“고가로 분양되는 1층의 경우에도 구좌의 위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 업종과 입지 등을 신중히 고려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