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뉴스
[본문스크랩] [자기계발] 당신에겐 쓸 ‘꺼리’가 충분하다
홍반장
2007. 4. 15. 13:48
당신에겐 쓸 ‘꺼리’가 충분하다참된 창조자는 가장 흔해 빠지고 미천한 것에서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는 뭔가를 늘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무엇을 쓸 것인가, 하는 고민은 컴퓨터 앞에 앉지 않아도 되는 결정적인 핑계를 제공한다. 그러게, 무엇을 쓸 것인가. 본래 마음에 없으면 보이지 않는 법이다. 눈 앞에 번히 보고 있으면서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금부터 눈을 뜨고 마음을 들여다보자. 거기 당신이 써야 할 꺼리들이 천지다.
>더보기
>접기
당신은 무엇에 열심인가. 당신의 관심은 무엇이 채우고 있는가. 잘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지금 당신의 눈 앞에 있는 그것에 마음을 주어보자. 많은 시간, 집중하는 관심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자주 눈길 주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이미 ‘하나의 의미’가 되어 당신에게 다가온다.
당신이 원하기만 하면 당신과 당신 주의의 모든 것은 매우 소중한 의미가 된다. 쏟아지는 세상의 모든 글들은 바로 이렇게, ‘관심 갖기와 마음열기’라는 애정행각에서 비롯되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더라도 ‘바다이야기’에서 ‘전작권’까지, 같은 소재를 두고도 수많은 사람이 쓰고 또 쓰지만 소재가 같다고 해서 같은 내용, 같은 의미의 글이 나오진 않는다. 그것들에 대해 당신은 어떤 생각을 했는가.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당신의 관심이 다른 것에 머물러 있는 동안 글쓴이들은 그 마음이 가는 곳에 관심의 창을 열어놓고 사소한 생각의 흐름에까지 눈길을 주고 관찰함으로써 한 꼭지(한 편)의 글을 탄생시켰다.
당신이 우선 할 일은 당신이 존재하는 ‘지금 여기’에서 5감을 활짝 열어젖히는 것이다. 그러면 보인다. 그러면 들린다. 당신이 먼저 애정을 기울이면 그 애정은 부메랑이 되어 당신에게 되돌아온다. 그러면 당신도 쓸 수 있다.
작가 최인호씨는 최근작 <문장>에서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헬렌켈러가 받은 것과 같은 최고의 은총’이라고 소개했다. 그 ‘은총’에 대해 헬렌켈러는 이렇게 쓰고 있다.
“봄이 오면 나는 벚나무의 가지를 손으로 더듬어봅니다. 벗나무 등걸 속으로 흐르는 물을 나는 손끝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놀라운 기적을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맙니다. 여러분들이 하루에 한 시간씩 만이라도 장님이 되거나 귀머거리가 된다면 저 벚나무의 꽃과 저 나뭇가지를 날아다니는 새의 울음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사소한 기쁨이야 말로 최고의 은총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모든 날이 소중하다>에서 작가 대니 그레고니는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사물과 현상을 보면 정말 소중한 것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또 ‘서두르지 않고 마음이 가는대로 내버려두면, 느리고 애정이 담긴 바라봄’으로 바라보면, 그것이 무엇이든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된다고, 그리하여 모든 것은 특별한 존재이고 서로 다 다르며 흥미롭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설명한다.
뭔가를 새로이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주위의 사물을 찬찬히 관찰하는 데서 진정한 가치를 찾아내는 사람들이다. 정민 교수가 소개하는 조선조 실학자 박제가의 시 <위인부령화爲人賦嶺花>에서 관찰의 힘을 배워보자.
“붉다, 는 한글자만 가지고
눈 앞의 온갖 꽃을 말하지 말라
꽃술에는 많고 적고 차이가 있거니
꼼꼼이 하나하나 살펴봐야지” (정민)
찬찬히…그리고 꼼꼼히 당신의 삶과 그 주위를 들여다보자. 그 눈길이 머무는 어딘가에서 당신이 글로 쓸 수 있는 ‘꺼리’가 발견될 것이다. 그로 인해 당신의 삶이 날마다 축제가 될 터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도 <나의 축제를 위하여>에서 같은 생각을 말했다.
인생이란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그냥 내버려두면 축제가 될 터이니,
길을 걸어가는 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날려오는
꽃잎들의 선물을 받아들이듯이
하루하루가 네게 그렇게 되도록 하라.
꽃잎들을 모아 간직해두는 일 따위에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제 머리카락 속으로 기꺼이 날아 들어온
꽃잎들을 아이는 살며시 떼어내고,
사랑스런 젊은 시절을 향해
더욱 새로운 꽃잎을 달라 두 손을 내민다.
출처: 코리아인터넷 닷컴 [송숙희의 돈이 되는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