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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MS, 미래기술 40가지 공개

홍반장 2007. 4. 15. 12:40



 
 
MS, 미래기술 40가지 공개
 
 
 

 
 
 
PC 화면에 미국 시애틀 한 건물 주차장의 현재 모습이 뜬다. 마우스를 움직이니 마치 우주에서 끌어당긴 듯 주차장이 점점 작아지며 워싱턴주가 보이고 급기야 녹색 지구의 모습이 나타난다.
우주 한 개 점을 클릭하자 붉고 푸른 빛을 띤 거대한 성운이 빨려 나온다. PC가 천체망원경이 되고, 이용자는 디지털 우주비행사가 되는 셈이다.
 

X박스는 더 이상 게임기가 아니다. 게임 화면에 `보쿠`라는 이름의 사이버 로봇이 나타나고, 네 살배기 아이가 게임기로 로봇을 움직여 축구 등 게임을 하며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작업을 습득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본사에서 기술축제(Techfestㆍ사내 기술장터)를 열고, 언론에 공개한 신기술 중 일부다.
 

`Catch the energy`를 주제로 40개 기술을 공개한 이 행사에 한국에선 매일경제신문사가 단독으로 초청받아 참가했다.
 

MS는 이 자리에서 미래 홈과 미래 사무실도 시연했다. 미래홈은 휴대폰으로 버튼을 눌러 문을 열고, 액정화면으로 안에 누가 있는지 확인한다. 메일함을 켜고 음성으로 오늘 일정을 묻자 버추얼 비서가 답해 준다.
 

주방에선 요리법이 자동으로 바닥에 뜬다. "뭘 넣을까" 물으니 내용물이 나타난다. "Next" 하고 말하자 오븐이자동으로 켜진다. 이번엔 거울에 셔츠를 대자 어울리는 바지나 치마가 나타난다.
미래 사무실에선 PC 하나 켜는 데 3단계가 필요하다. ID를 치고 지문을 인식시킨 뒤 음성으로 패스워드를 말해야 한다.
 

MS 기술축제는 5~10년 뒤 세상을 지배할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인터넷과 사람간 네트워크가 더 중요해지는 미래에는 걷거나 날아다니는 물리적인 로봇뿐만 아니라 사이버 세상의 검색 로봇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휴대폰으로 아무 각도에서나 시애틀 힐튼호텔 사진을 찍어 MS 서버에 보내면 서버가 힐튼호텔인 줄 바로 알아채고, 목적지인 MS 본사까지의 약도는 물론 교통체증 상황까지도 알려주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수십억 개의 웹을 돌아다니며 부지런히 정보를 모으는 사이버 로봇의 노력 덕에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하다.
 

시연 행사를 지켜본 중국 신화통신 LA지사의 헹퀴 기자는 "정보기술뿐만 아니라 생물학 화학 수학 등 전 분야 학문이 결합된 기술에 놀랐다"며 "컨버전스가 대세가 될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레드먼드(워싱턴주) = 유진평 기자]
 
 
길가다 건물 찍으면 위치 알려주고
웹상에서 동영상 마음대로 넣고 빼
 
집을 나서서 스케이트보드에 몸을 싣기 전 축구공만한 로봇을 바닥에 놓는다. 출발하자마자 로봇이 붕 떠서 주인님 주위를 맴돌며 따라간다. 날으는 로봇은 주인님이 멋지게 뛰어오르는 장면도 놓치지 않고 촬영한다. 길가다 예쁜 여자를 보고, 로봇에게 누구냐고 물어보니 사진과 이력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나중에 로봇이 찍은 자신의 멋진 스케이트보드 실력을 PC에 저장한다.
 

이는 MS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만든 홍보영상에 나온 내용이다. 이 같은 시대가 열리는 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MS 기술축제는 세계 MS 연구원 700여 명의 노력이 깃든 축제다. MS리서치아시아의 이미란 이사는 "기술축제는 연구원들과 생산ㆍ마케팅팀 교류를 돕는 테크노-마켓 인사이트 전략 중 하나"라며 "기술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MS가 매년 주최하는 기술축제는 지구촌 MS연구소들이 개발해 5~10년 후 상용화할 기술을 내놓는 자리로, 올해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모바일 광고 = 모바일 광고(Wi-Fi Ads)는 카테고리 킬러 등 지역기반 점포 운영자들에게 적합한 기술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무선랜이 가능한 휴대형 전자기기나 스마트폰, 개인 휴대 정보단말기(PDA) 등을 갖고 다닌다. 이에 착안한 와이파이 애즈 기술은 일정 구역 안에 있는 소비자 단말기에만 무선으로 광고를 보내는 기술이다.
가령 쇼핑몰 안에 있는 한 레스토랑이 구역 안에 있는 소비자들의 휴대폰에 `빈 자리가 날 때까지의 대기 시간` 등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보내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사전에 어떠한 개인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
 

◆PC 화면 분할 = 소기업을 위한 PC 화면 분할 기술(Split-Screen UIs for Small Business)은 하나의 컴퓨터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 키보드 마우스를 여러 개 달고, 화면을 분할해 각각 쓸 수 있다.
PC가 휴대폰에 단문메시지를 보내는 서버 구실을 하는데 이 서비스를 여러 소기업들이 공유할 수 있다.
 

◆비디오 편집 = 비디오 편집기술(Digital Effects for Internet Video Clips)은 누구나 웹상에서 비디오를 편집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에는 소음을 제거하거나 색상을 조절하는 정도였지만 이 기술은 3차원 합성기술과 배경 분리 기술을 활용해 사람이나 사물 동영상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게 해준다. 배경도 바꾸거나 옮길 수 있다. 웹상에서 누구나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있는 셈이다.
 

◆텍스트 2 페이퍼 = 텍스트2페이퍼(Text to Paper) 기술은 휴대폰 문자메시지처럼 문자로 된 메시지를 스티커 형태로 프린트해준다. 달력에 그냥 갖다 붙이면 된다.
또 포스티잇 같은 스티커 형태 메모지에 문자를 쓰면 문자인식기가 인식해 다른 휴대폰으로 전송한다.
 

◆입는 센서 = 입는 센서(Wearable Sensor) 기술은 휴대폰과 GPS, 심전도 측정기, 혈중산소농도 측정기 등을 활용하는 기술. 사용자가 손목에 기기를 차고 뛰거나 운동할 때 GPS가 이용자를 추적해 심장박동수 혈중산소농도 등 건강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휴대폰이나 PC로 전송해준다. 노인들의 건강을 가정에서 손쉽게 점검할 수 있게 됐다.
 

◆개인 오디오 공간 = 정확히 바로 앞에 있는 사람에게만 소리가 전달되는 헤드셋이 필요없는 헤드셋 공간(Personal Audio Space) 기술도 눈에 띈다. 바로 앞에 서 있는 사람 외에 옆에 있는 사람에게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더 이상 이웃집 음악소리 때문에 신경질을 낼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음파 상쇄 기술을 활용한다.
수많은 웹사이트, 컴퓨터 하드드라이브,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모아 하나의 서류로 만드는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믹스 = `믹스`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가족사진, 친구와 주고받은 e메일, 방문하고 싶은 곳의 웹주소 등을 한 화면에 모은 뒤 이를 친구나 가족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별도로 웹페이지를 만들 필요가 없이 화면 하나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사업화 가능성도 열려 있다. 특정 프로젝트와 관련된 웹사이트나 자료, 내부 링크 등을 공유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이 자료를 공유하고, 보강해 나갈 수 있는데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기도 한다.
 

◆유아 교육게임 보쿠 = 유아용 교육 게임인 보쿠(Boku)는 어린아이들이 쉽게 컴퓨터를 접하게 함으로써 이공계 기피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야침찬 기획에서 나왔다. X박스 게임기로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아이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법을 익히고 미래 과학자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은 메뉴에서 그림을 선택하는 식의 명령을 내린다. 빈 스크린에 복잡한 코드를 입력하는 대신 보쿠의 액션을 지시하며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을 체득하게 된다.
아이들은 게임을 하며 즐기다 스스로 게임도 만들어 보며 저절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우주비행사 = 디지털 우주비행사(Digital Astronaut) 기술은 MS가 스카이서버를 활용해 제공한다. 줌 기능을 활용하면 현존하는 우주의 모든 행성과 성운 등을 검색할 수 있다.
MS는 여기에 우주를 소개하는 내레이터의 음성도 넣을 계획이다.
 

◆포토 2 서치 = 포토2서치(Photo to Search)를 업그레이드한 기술도 등장했다.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어 MS 서버로 보내면 그것과 관련된 웹페이지와 이용자들의 평가를 제공한다. 검색 로봇이 인터넷상에서 자료를 긁어모아 제공하는 식이다.
길을 가다 휴대폰으로 건물 사진을 찍어 올리면 현 위치와 목적지, 교통 상황을 알려주기도 한다. [레드먼드(워싱턴주) = 유진평 기자]

 
 
꿈같은 집 눈앞
 
 
휴대전화 눌러 문열고  진열장엔 동영상액정  거울이 맞는옷 골라줘
 
 

 
 
버스정류장 액정 간판에 노선 지도와 함께 노선상에 있는 레스토랑, 주요 건물까지 걸리는 시간이 표시된다. 위성 위치 추적 시스템(GPS)을 이용한 내비게이션이 간판에 내장됐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해 휴대폰 버튼을 눌러 문을 연다. 집 안이나 밖에 누가 있는지 휴대폰 액정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무선 카메라를 이용한 홈네트워크가 작동하고 있어서다. 집 안에 들어서자 실제 수족관 같은 초고화질 디지털 수족관이 맞이한다.
 

휴대폰으로 메일함을 켠다. 액정화면에 온 메일과 도착이 예정된 메일까지 뜬다. 음성으로 "오늘 약속 뭐 있나"하고 물으니 버추얼 비서가 음성으로 답해준다. 진열장엔 가족과 공원에서 찍은 액정 사진이 걸려 있다. 손가락을 갖다대니 동영상으로 변한다. 진열장 한 가운데 에펠탑 기념품을 놓으니 모든 사진이 예전에 파리에 놀러갔을 때 찍었던 사진으로 변한다. 기념품에 태그가 붙어 있어 이를 진열장이 무선으로 인식한 것이다.
 

휴대폰으로 블라인드를 조금 연다. 리모컨으로 TV를 켜니 환경 정보 오락 사람 등 메뉴가 뜨고, 이 가운데 오락을 누르니 영화 음악 사진 게임 등이 뜬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를 켜니 주연배우 해리슨 포드와 관련된 사진 자료가 우수수 쏟아진다.
 

믹서기를 꺼내 주방에 올려놓으니 천장에서 프로젝터가 요리법을 쏴서 요리판에 비춰준다. 음성으로 "뭘 넣을까" 물어보니 내용물이 요리판에 나타난다. 냉장고 안에 들어 있는 것 가운데 선택해 말해주고, "Next(다음 단계)"하고 말하니, 오븐에 자동으로 불이 켜진다. 식탁엔 디스플레이가 있고 벽엔 갖가지 변하는 그림이 움직인다.
 

TV에 태양계가 나타나면 벽면 전체가 우주 그림으로 바뀐다. 건너편 딸의 방. 거울 한 켠이 액정처럼 움직인다. 셔츠를 고른 뒤 그곳에 갖다대니 어울리는 바지와 치마를 여러 개 보여준다.

침대 벽면에 할머니에게서 온 메시지가 뜬다. 할머니 시대엔 침실 분위기가 어땠을까 궁금해 모바일 PC를 클릭하니 벽면 전체 그림이 60년 전 고풍스런 분위기로 바뀐다.
 

MS가 소개한 미래 홈(MS Home of the future)은 이처럼 모바일PC와 음성인식, 전자태그(RFID), 프로젝터를 활용해 이뤄졌다. 휴대폰과 인터넷 TV가 지배하는 가정의 모습이다.

MS는 사진촬영을 허용하지 않는 등 철저히 보안을 유지한 채 이를 공개했다. MS는 미래 사무실(Center for Information Work)도 함께 공개했다. 이곳에선 PC를 켤 때 먼저 ID를 치고 지문을 인식시킨 뒤 음성으로 패스워드를 말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무선으로 대화하며 공동 프로젝트는 실시간으로 작업자가 자리에 있는지 얼마만큼 기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생산계획을 보여달라"고 음성으로 주문하면 바로 뜨고, 계획을 삭제할 때는 손가락으로 끌어 위로 휙 버리면 화면에서 지워진다. 더 생산적이고 더 협력적이고 더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초첨을 맞췄다고 가이드는 설명했다.